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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CEO를 만나다 “눈으로 세상을 밝히고 마음으로 환자를 품다”누네빛안과 박효순 원장 (의과대학 7회)
2025.11.03

Q1. 원장님,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와 현재 하고 계신 일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안녕하세요.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7회 졸업생 박효순입니다.

부산백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쳤고, 인제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현재는 부산 서면에서 ‘누네빛안과’를 운영하며 환자분들의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Q2. 의사라는 진로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그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전환점이 있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누나와 형님의 권유로 의과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의사는 일단 의대에 들어가면 그 길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직업이죠. 안과를 선택한 이유는 인기 있는 전문과 중 하나였기 때문이고, 어린 시절 눈병이 잦았던 경험도 친숙함을 더했습니다.

 

인턴을 마치고 안과를 지원했다가 첫 도전에서 떨어졌습니다. 이후 1년 동안 영도병원이라는 곳에서 일반의 생활을 하였습니다. 처음으로 백병원이라는 보호막 밖으로 나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자기주도적 시간’을 보냈습니다. 의사로서 철들었고, 맷집이 길러진 전환점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다음 해 재도전했고, 이렇게 안과의사가 되었습니다.

 

 

Q3. 대학생 시절의 박효순 학생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캠퍼스의 낭만보다는 그 당시 김해에 스쿨버스를 타고 가는 일상이 신기했습니다. 

 

그 시절 학교로 향하는 길은 양옆이 온통 논밭이었고, 가을이면 황금빛 물결이 장관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진흙길 때문에 버스가 학교 언덕을 오르지 못해, 저를 포함한 남학생들이 내려서 버스를 밀었던 기억도 납니다. 말 그대로 학생들이 스쿨버스를 등교시키기도 했던 시절이었죠.

 

학교 주변의 축사, 흙냄새, 그리고 자연과 함께했던 풍경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서울의 대학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목가적인 감성이 제 대학 시절의 배경이었습니다.

 

 

 

Q4. 의사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나 위기는 언제였나요? 그 시간을 어떻게 이겨내고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의사로서 가장 힘든 순간은 수술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입니다. 신뢰가 흔들리고, 환자의 불만이 커질 때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사회적으로는 2000년 의약분업 파업, 세월호와 메르스, 코로나 팬데믹 등 많은 위기를 겪었습니다. 최근의 의대 증원 문제까지 돌아보면, 힘들지 않았던 시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힘든 시간은 모두 끝이 있다”라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말이나“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는 솔로몬의 경구를 되새겼습니다.

 

그리고 “생즉사 사즉생”, 이순신 장군의 말씀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제가 직원들이나 후배 의사들에게 강조하는 바가 “포기하지 않기만 하면 해결책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어려움 앞에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Q5. 의사로서뿐 아니라 경영자로서 병원을 운영하며 지켜온 경영 철학이나 원칙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누네빛안과의 창립이념은 <아시아 넘버원 안과>입니다. ‘최고’는 환자들이 평가하는 기준이라면, ‘최선’은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가치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최고자 되자” 그래서 우리는 ‘최선을 다하는 안과’가 되어 아시아의 중심으로 나아가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기본이 되는 ‘친절’이 바로 우리의 오픈 미션입니다.

 

 

 

Q6. 안과 분야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서 특히 중요하게 보는 변화의 흐름이 있을까요?

안과 분야가 빠르게 발전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광학은 공학과 의과학의 최첨단이 만나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꼭지점에 근접해 있는 수많은 기업들, 우리가 상상조차 할수 없는 자본이 집중되어 있으니까요.

 

지난 30년간 대한민국의 최우수 두뇌들이 의대 진학해서 의사가 되었습니다. 일종의 인재 블랙홀 현상이 벌어진 셈입니다. 과학자 기술자가 양성된 아주 오래전과 달리.

 

기분 나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의사들은 국민 건강을 지키는 지킴이인 동시에 “의료산업 역군”입니다. 의료관광을 통해서든, 국제진료를 통해서든, 미래 의료 트렌드가 되어야 할 중요한 점은 국가와 국민이 의사를 산업 역군으로서 격려하고 칭찬하며 대우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곧 우리나라를 더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Q7. 졸업 후에도 대학에 대한 사랑으로 모교와의 인연을 이어오고 계십니다. 인제대 출신으로서 느끼는 자부심은 무엇일까요?

먼저 인제대학교가 글로컬대학 30사업과 RISE 사업에 선정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인제인으로서 매우 존경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저에게 자부심이란 어떤 대학, 어떤 과 출신이라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고를 꿈꾸며 최선을 다하는 과정, 절대 포기하지 않는 용기—이런 것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때 자부심이 만들어지는 것이라 믿습니다.

 

 

Q8. 원장님의 플레이리스트에는 어떤 컨텐츠가 있나요? 

플레이리스트 를 따로 만들 줄은 모릅니다. 그냥 나오는 대로 듣습니다. 요즘은 트로트 가수 주현미의 ‘짝사랑’을 자주 듣습니다. 친구가 “유치할 거면 확실히 유치하자”며 추천해 주었는데, 듣다 보면 묘하게 위로가 됩니다. 퇴근길에는 말러의 ‘아다지에토’를 즐겨 듣습니다. 하루를 차분히 정리할 수 있는 곡이지요.

 

 

Q9. 마지막으로, 인제대 후배들에게 한마디 전하신다면요?

꽤 오래전에 자크 아탈리 교수의 《미래의 물결》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매우 잘 쓰인, 미래에 관한 통찰이 후련하게 담긴 책입니다. 그 책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브레헤처럼, 베네치아의 위대함도 부족함에서 비롯되었다.”

 

후배 여러분, 지금의 어려움이나 부족함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 부족함이 바로 위대함을 만들어 내는 초석이 됩니다. 베네치아의 위대함보다 더 큰 위대함을 이루는 인제인이 되길 바랍니다.

 

 

<인제대학교 대외협력실>